‘2분기 성장 주역’ 내수 재침체
거리두기 ‘+α’땐 더 위축되고
2차 추경 집행효과도 반감될듯

반도체 시장 둔화, 수출 악재로
기준금리 인상 등도 변수 작용

성장률 0.7% 달성 어려울 듯
일각 “역성장 가능성 배제못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3분기 경제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2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4단계 거리두기 시행으로 다시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졌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씨도 수출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소한 지난 2분기와 같은 0.7%(전 분기 대비)가 돼야 올해 연 4.0%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3·4분기 각각 0.7% 성장률이 나와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3분기 0.7%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수 재침체 가능성 = 가장 위태로운 지점은 민간소비의 재침체 가능성이다. 민간소비는 지난 2분기 전기 대비 3.5% 성장하면서 성장세를 이끈 최대 주역이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민간소비 재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소상공인 매출동향지수가 7월 들어 하락세로 꺾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완만한 회복세에 있던 소상공인 매출 등이 대면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재차 타격을 받는 양상”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35조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특히 4단계 거리두기에 ‘+α 조치’까지 더해지면 대면 서비스의 급격한 위축으로 재정을 푼 효과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수출·금리 인상도 변수 = 차량용 반도체 문제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시장의 하락도 변수로 작용한다. 한은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총 판매량은 58만98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면서 올 들어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면서 이 문제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하강 국면도 수출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D램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산시장 거품 제거를 위해 이달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일단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2~3차례 계속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 거품이 제거되면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0%대 성장 가능성도 =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분기 성장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의 장기화로 내수 씀씀이와 수출 등이 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적으로 3분기 성장률을 0%대 초·중반으로 전망하며, (4차 대유행 상황에 따라서는) 역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성장률은 향후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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