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에 부르카 착용 강요
여성 학업·복장 제한 등 우려 커져
“거리에 여성이 없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 장악한 다음 날인 16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풍경은 ‘고요한 공포’ 그 자체였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탈레반은 압수한 차량으로 순찰하며 상점 주인들과 공무원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탈레반이 직장 복귀와 일상적 생활을 촉구했음에도 대부분의 사업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여성들은 탈레반에게 폭행을 당할까 봐 두려워 대부분 집에 머물렀고 거리에는 여성이 없었다.
카불의 많은 여성은 탈레반이 여성에 착용할 것을 요구하는 전통 의상 부르카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내게 부르카는 노예의 표시였지만 이제 부르카가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르카를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다. 많은 친구도 (살 곳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NN 역시 카불 풍경을 ‘고요한 공포’로 묘사했다. 거리에서 여성들의 사진은 없어졌고 탈레반이 도시를 장악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카불 전역에 검문소가 설치됐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 장악한 이후 자국을 탈출하려 했던 여대생 아이샤 아마드(22)는 “어느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종말의 날처럼 느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이샤는 공항으로 가는 동안 이따금 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불에 있는 하미드 카이사르 국제공항 상황은 달랐다. 여권과 탑승권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수천 명이 엉켜 있었다.
그는 CNN에 “경찰이 군중을 밀었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있었다”며 당시의 극심한 혼란을 설명했다. 자국을 탈출하려는 시민 일부는 사활을 걸고 이륙하는 항공기에 매달렸다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민과 마찬가지로 아마드 역시 카불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의 걱정은 앞으로 ‘여성으로서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엄격한 복장 제한으로 인권에 제약을 받지는 않을지’ 등이다.
탈레반은 지난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여성의 인권을 크게 제한한 바 있다. 여성들에게 전신은 물론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를 입도록 했고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을 금지했으며 교육의 기회도 차단했다. 탈레반은 이번에 아프간을 재탈환한 뒤 “히잡을 쓴다면 여성도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프간 국민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드 역시 “분명히 여성들에 대한 제한이 가해질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영 기자
여성 학업·복장 제한 등 우려 커져
“거리에 여성이 없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 장악한 다음 날인 16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풍경은 ‘고요한 공포’ 그 자체였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탈레반은 압수한 차량으로 순찰하며 상점 주인들과 공무원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탈레반이 직장 복귀와 일상적 생활을 촉구했음에도 대부분의 사업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여성들은 탈레반에게 폭행을 당할까 봐 두려워 대부분 집에 머물렀고 거리에는 여성이 없었다.
카불의 많은 여성은 탈레반이 여성에 착용할 것을 요구하는 전통 의상 부르카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내게 부르카는 노예의 표시였지만 이제 부르카가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르카를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다. 많은 친구도 (살 곳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NN 역시 카불 풍경을 ‘고요한 공포’로 묘사했다. 거리에서 여성들의 사진은 없어졌고 탈레반이 도시를 장악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카불 전역에 검문소가 설치됐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 장악한 이후 자국을 탈출하려 했던 여대생 아이샤 아마드(22)는 “어느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종말의 날처럼 느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이샤는 공항으로 가는 동안 이따금 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불에 있는 하미드 카이사르 국제공항 상황은 달랐다. 여권과 탑승권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수천 명이 엉켜 있었다.
그는 CNN에 “경찰이 군중을 밀었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있었다”며 당시의 극심한 혼란을 설명했다. 자국을 탈출하려는 시민 일부는 사활을 걸고 이륙하는 항공기에 매달렸다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민과 마찬가지로 아마드 역시 카불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의 걱정은 앞으로 ‘여성으로서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엄격한 복장 제한으로 인권에 제약을 받지는 않을지’ 등이다.
탈레반은 지난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여성의 인권을 크게 제한한 바 있다. 여성들에게 전신은 물론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를 입도록 했고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을 금지했으며 교육의 기회도 차단했다. 탈레반은 이번에 아프간을 재탈환한 뒤 “히잡을 쓴다면 여성도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프간 국민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드 역시 “분명히 여성들에 대한 제한이 가해질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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