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부근 빈 상가에 임대 문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근홍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부근 빈 상가에 임대 문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근홍 기자
■ ‘코로나 타격’ 12개 상권 분석

올 1분기엔 2년전 보다 45% ↓
이태원 81% 줄어 감소폭 최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정에
7월 매출은 더 큰 폭으로 줄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핵심 상권이 사실상 모두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특구, 사무실 밀집지역, 대학가 등 상권의 특성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반 토막 가까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일보가 18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서울 12개 상권의 5대 외식업(한식, 중식, 일식, 양식, 호프·간이주점)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매출은 2019년 동기대비 45.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은 명동거리, 이태원역, 종각역 젊음의 거리, 대학로(혜화역), 노원역, 건대입구역, 신림역, 영등포역, 홍대 주변, 신촌역, 강남역, 교대역 등 서울의 핵심 상권이다.

분석 대상 중 매출액 감소가 가장 컸던 상권은 이태원역이었다. 2년 만에 분기 매출이 81.82% 줄었다. 야간 영업 축소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동북권과 서북권의 대표 대학가 상권인 건대입구역과 홍대 주변은 매출액 감소 폭이 각각 56.47%, 49.26%였다. 신촌역도 48.61%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지역 대표 상권인 노원역(북부권), 신림역(서남권), 강남역(강남권)도 매출액이 각각 48.66%, 42.94%, 41.30% 줄었다. 업종별로는 호프·간이주점의 매출액이 60.15% 감소했다. 음식점 매출액은 중식 53.21%, 한식 47.44%, 양식 39.05%, 일식 16.85% 순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보다 완화됐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반영된 것으로, 최근에는 더 악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4단계 조정 후 매출 감소 폭이 확대돼 일부는 70%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주간 소상공인 매출 현황을 집계하는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정 이후 서울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이 더 감소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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