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재단 장학생 수여식에서 이사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고 있는 필자(왼쪽).
우양재단 장학생 수여식에서 이사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고 있는 필자(왼쪽).

우양재단 관계자 분들께

절망에서 희망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돼준 우양재단(이사장 최종문)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양재단은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좋은 먹거리 지원 및 청년 봉사, 학업 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사회통합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눈을 뜨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시기에 형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너 자유 대한민국에 왔을 때 12세였습니다.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은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특히 북한 사회와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었습니다. 학업을 일찍 포기하고 경제활동에 뛰어들 결심을 고심하던 그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우양재단이었습니다. 탈북민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우양재단을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양재단의 역할과 도움이 컸습니다. 재단 주최 각종 행사에서 좋은 친구들과 훌륭한 멘토들도 만날 수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양재단을 만나지 못했다면 학교 졸업은 물론 지금의 제 모습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막막했던 시기에 받은 따뜻한 손길을 어찌 잊겠습니까? 가슴 깊이 간직하고 항상 잊지 않고 나보다 더 어려운 후배들과 이웃을 위해 헌신할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이 성공한다면 우양재단이 우리 탈북민들에게 베풀었던 사랑과 헌신에 이어 꼭 환원할 것을 결심하고 있습니다.

굶주림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하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배고픔을 못 이겨 산속의 아무 풀이나 뜯어 먹고 사망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지만 그런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했던 절망의 시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우양재단에 항상 감사합니다.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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