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가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백남준 판화전’을 개최한다.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는 대중매체인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 매체로 활용해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18일 노원구에 따르면 백남준 판화전은 백 작가의 판화 작품 중 2가지 시리즈, 총 23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백 작가의 상징적 예술 매체인 ‘비디오’가 아닌 판화 작품이지만 그의 독창성과 예술세계의 원천이 온전히 드러난다.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손남송(孫南頌)’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손기정, 남승용 선수의 마라톤 제패를 생생히 재현해 낸 시리즈 판화다. 두 선수의 역주가 반세기의 시간을 건너뛰어 1988년 올림픽의 환호와 연결되는 모습을 강렬한 색채로 담아냈다.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시리즈 판화 11점은 경기고등학교가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경기고등학교는 백 작가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판화연작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이번 전시는 화랑대 철도공원 내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 갤러리는 지난 5월 개관해 ‘영화의 재해석’ ‘아시아의 탈 전시회’ 등 특색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는 평일(화~금) 오후 2시에서 8시까지, 주말(토~일) 낮 12시에서 8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1팀당 최대 6명만 입장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2019년 열렸던 ‘한국 근현대 명화전’처럼 노원구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백남준의 작품을 경춘선숲길 갤러리에 유치한 것을 계기로 향후 세계명화전 등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구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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