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도 ‘백신 확보’ 기대감 표명
반도체 투자논의 가속화 전망
재계 “법무부서 문제없다 표명
李 ‘족쇄’ 어느 정도 풀릴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 제한 문제와 관련, 주무부처 장관이 사실상 현재 위치에서도 경영 참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두 차례에 걸쳐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백신 확보 문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취업이라 보긴 어렵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부회장은 몇 년째 무보수이고 비상임, 미등기 임원”이라며 “주식회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취업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18일)에도 “현재의 가석방과 취업제한 상태로도 국민적인 법 감정에 부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가석방에 반영된 국민의 법 감정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백신 문제, 반도체 문제에 대한 기대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경영 활동에 제약이 많은 만큼 이 부회장이 당분간은 물밑에서 ‘간접 경영’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며 “하지만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사실상 경영 참여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부회장에게 채워졌던 ‘족쇄’가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과 이 부회장 측은 가석방 직후 곧바로 경영 활동을 재개한 만큼 아직까지는 별도로 취업 제한 해제를 신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선 가장 시급한 반도체와 백신 분야를 중심으로 경영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석방으로 이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의 소통 속도가 빨라진 만큼 투자 계획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특사’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달 말부터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조만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경영권 승계 및 부당 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