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지회 강 회장님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우리 강 회장님. 강 회장님과 저는 태국에서 만나 같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와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을 같은 기수로 수료했고 집도 서울에 함께 배정받았습니다. 하나원에서는 처음 민주주의식 선거를 경험했습니다. 총무와 부총무 투표를 했는데, 강 회장님은 총무로, 저는 부총무로 같은 자리에 앉아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씨도 같은 강 씨라 좌석이 같을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더욱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던 것 같습니다.
2016년 10월 하나원 수료 이후에도 자주 만났지만,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어서 모르는 것도 많고, 북한에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1∼2년 동안 밥맛도 없이 몸이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 회장님이 제게 전화를 걸어 북한 인권단체에서 강의와 봉사를 하며 친구도 사귀고 선배님들도 만날 수 있는데, 같이 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고, 그때부터 함께 강연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 강 회장님은 북한 인권단체인 숭의동지회의 회장님이 되셨는데, 어느 날 숭의동지회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제게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땐 제가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돌봐야 하고, 또 다단계 피해까지 보면서 정말 힘들어하던 때였습니다. 강 회장님은 저를 찾아주셨지만, 저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조금 있던 돈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해 모두 날려버리고 그 빚을 갚으려고 낮에는 회사일, 저녁에는 대리운전, 평일에는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 대로 투잡, 스리잡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2개월도 안 된 어린 딸을 차에 태우고 집사람과 대리운전하러 다니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죽을 생각까지도 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들이 모두 저를 배척하고 거리를 두는 것만 같았고, 위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 회장님이 어디에서 들었는지 저를 찾아와 많이 힘드냐며 위로해주셨고, 제게 힘이 돼 주시겠다며 위로의 말을 해줄 때 정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강 회장님은 지금도 밤에는 운송회사일, 낮에는 북한 인권단체 일을 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북한 인권과 우리 탈북민들을 위해 일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저를 늘 친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해주고 색다른 음식이 생기면 저와 제 가족부터 챙겨주시는 때로는 형님 같고, 때로는 부모님 같은 강 회장님을 너무너무 존경합니다.
강 회장님은 제가 당한 다단계 사기도 경험으로 삼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우리 고향 분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모르고 입는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겠냐며, 항상 바르게 정착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낯선 땅,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제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시고, 지금은 우리를 받아준 대한민국 사회에 봉사하며, 또 북한에서 오늘도 인권유린을 당하는 우리의 형제와 가족들을 위해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 북한 인권에 목소리를 내시는 분! 누군가에게 부모로, 형으로 기둥이 돼주는 버팀목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건강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형님!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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