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6언더 그쳐 공동 13위 올라
“빨간 바지 못챙겨와 아쉬워요”
한국 올 5개 메이저 1승도 못해
노르드크비스트, 12언더 우승
통산 9승… 상금 10억3000만원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전통’이 끊겼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한 번 이상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엔 메이저대회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
김세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AIG여자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추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여자오픈에 출전한 14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이 우승한 뒤 지난해(메이저대회 3승)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지만, 올해 5개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없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톱 10에 끼지 못한 것은 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현 ANA인스피레이션)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김세영은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고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4라운드에 3타를 더 줄여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87만 달러(약 10억3000만 원).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이 장기.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역전을 자주 일궈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날은 빨간 바지를 입지 않았다. 김세영은 4라운드를 마친 뒤 “빨간 바지를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 아마 그래서 못 친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세영은 “전반에 실수가 많았고 특히 커누스티 링크스는 티샷이 정말 중요한데 마지막 파5 홀 2곳에서 모두 티샷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2015년 LPGA투어 데뷔 후 매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김세영은 “항상 우승하려는 마음으로 출전한다”면서 “다음 대회까지 시간이 있으니 한국에 가서 코치들을 만나 샷을 점검받고 재정비한 다음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4일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 솔하임컵이 열리고, LPGA투어는 16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으로 재개된다.
노르드크비스트와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은 17번 홀(파4)까지 공동선두(12언더파)를 달렸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희비가 갈렸다. 노르드크비스트는 파를 지켰지만, 마센은 2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며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노르드크비스트의 9승째이자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 리젯 살라스(미국)가 노르드크비스트에 1타 뒤진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 마센은 호주교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를 이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르다(미국)와 재미교포 노예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김세영과 함께 공동 13위를 형성했다.
강혜지는 공동 29위(2언더파 286타), 지은희와 신지은은 공동 42위(1오버파 289타), 이정은6는 공동 48위(2오버파 290타)로 일정을 마쳤다. 박인비는 공동 52위(3오버파 291타)에 머물렀다.
한편 삭스트룀이 1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로 떨어졌지만, 갈매기가 날아와 볼 근처에 내려앉더니 볼을 부리로 물었다 내려놓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떨어진 지점에서 한참 먼 곳에 볼을 두고 사라졌다.
현장에 있던 방송 해설자에 따르면 홀에서 25야드가량 더 멀어졌다. 다행히 갈매기가 공을 옮기는 장면은 영상을 통해 확실하게 확인됐고, 목격자도 많아 삭스트룀은 처음 볼이 떨어진 지점으로 볼을 옮겨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새나 동물이 움직인 볼은 벌타 없이 원래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 삭스트룀은 1번 홀에서 파를 적어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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