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이 더 위협적
기준금리 인상할 것” 우세

“코로나 확산·中경제 둔화 탓
동결뒤 당분간 관망”시각도


오는 26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자산시장 거품을 끄기 위해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견해가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어 아직은 금리를 올릴 시점이 아니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 내부적으로는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학습효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은이 지난 22일 내놓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조적 회복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와 누적된 학습효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과거보다 줄었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노동공급 부족에 따른 ‘공급 병목’ 현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학습효과로 인해 소비가 우려할 만큼 위축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이보다는 급증하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더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놓치면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만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도 상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점도 금리 인상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으로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금리 동결 주장에는 중국과 미국의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도 금리를 동결해 놓고 당분간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