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오는 27일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정식 승인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15.63포인트(0.61%) 상승한 3만5335.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37.86포인트(0.85%) 오른 4479.5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 대비 227.99포인트(1.55%) 뛴 1만4942.65로 장을 마감하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지 8개월 만에 받은 정식 승인이다.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으로 백신에 대한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27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도 주목했다. Fed가 지난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내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테이퍼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긴축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빨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부양책의 축소가 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킬지, 그에 따라 주가가 타격을 입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5% 안팎에서 움직여 8월 상반기(1.38%) 수준보다 낮아졌다. 국고채 시장은 Fed의 긴축 가능성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성장 둔화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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