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개입 드러나면 崔·尹 유리
피고인들 무죄땐 역풍 불수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어 현직 최고 권력자와 미래 권력을 꿈꾸는 여야 대권 도전자들 간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여야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3차례, ‘대통령’이 40차례 넘게 언급됐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최 전 원장은 재직 시 월성 원전 즉시 폐쇄 의혹 수사와 감사를 진두지휘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말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대전지검을 방문해 수사팀에 힘을 보탰다. 대전지검도 11월 초 산업부·한국수력원자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여권은 강하게 반발했고, 대전지검이 감사 방해 혐의를 받는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대검찰청에 보고한 날 추미애 당시 장관은 윤 당시 총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했다. 당시 추 장관은 “정치인 검찰총장의 정부 흔들기”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기 위해서 편파수사,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목도된 바에 의해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수십회 하는 것들이 상당히 민주적 시스템을 공격하고 붕괴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월성 원전) 사건 처리에 대해 굉장한 압력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전 원장도 감사를 두고 여당의 상당한 견제를 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을 통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상세히 나온다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몸값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하지만 피고인들에게 무죄가 선고될 경우엔 무리한 감사와 수사를 벌였다는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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