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돌풍 주역 녹색당은 17%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자를 결정하는 연방하원 총선거(9월 26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정당 간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이며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사회민주당이 추격하면서 4년 4개월 만에 양 정당의 지지율이 같아졌다.
23일 도이체벨레가 여론조사업체 인사(INSA)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집권당인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지지율 조사에서 나란히 22%를 차지했다. 사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반면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하면서 동률이 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며 사민당 지지율은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 지지율이 17%로 내려앉았고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의 지지율은 각각 13%, 12%를 기록했다.
사민당은 총선 국면 초기만 해도 지지율이 3위에 머물며 녹색당에도 밀리는 모습이었으나 총리 후보로 나선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의 인기와 함께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실제 각 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인사 중에서는 사민당의 숄츠 후보가 지지율 3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나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총리 후보는 13%,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후보는 12%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독일은 유권자들이 직접 총리를 선출하지 않고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뽑힌 하원의원들이 선출한다.
숄츠 후보의 인기가 오르는 사이 베르보크 후보는 당에서 받은 보너스를 신고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고 출간 저서도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떨어졌다. 라셰트 후보는 지난 7월 대홍수가 발생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현장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애도 발언 도중 웃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135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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