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8월 소비자동향조사

CCSI 102.5…전월비 0.7P↓
4차유행 두달간 7.8P 하락

주택가격전망 129…여전히 높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학습효과와 백신 접종으로 하락 폭은 축소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CCSI는 102.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감소 폭은 지난 7월(7.1포인트)보다 축소됐다. CCSI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가 장기 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CCSI 중 물가수준전망지수(149)는 물가 상승세를 반영해 전달보다 2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2년 4월(149) 이후 약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향후 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2018년 12월(2.4%)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129)과 금리수준전망(126)은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체감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 대책에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더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향후경기전망(90)은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77)는 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도 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86)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도 1포인트씩 하락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7∼8월 두 달 사이 CCSI는 모두 7.8포인트 하락했는데 3차 대유행(2020년 11∼12월) 기간 하락 폭과 동일하다. 지난 1차 대유행(2020년 1∼4월)의 31.5포인트 하락, 2차 대유행(2020년 8∼9월)의 8.3포인트 하락보다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는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학습효과와 백신 접종 확대 기대심리로 예전처럼 크게 위축되진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CCSI 구성 6개 항목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지수와 6개월 후를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가 각각 91과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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