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반응에 정부 ‘멈칫’
추가 대출제한 요구는 아직


금융당국발 ‘대출 옥죄기’ 압력으로 혼란에 빠진 금융소비자들이 은행 창구로 몰리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이 막히기 전에 미리 대출을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급증하고, 일부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을 통해 돈을 빌리려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추가 대출제한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은행창구에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접수하겠다’는 식의 가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 은행에서는 평소 1∼2명이 고객이 방문하는 시간대에 10여 명의 문의가 몰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2금융권도 대출 조이기에 동참하면서 가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생명보험협회 8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에 형성됐다.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들도 주담대 금리를 올려 7월 기준 손보사 분할상환방식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두 달 전 3.21%에서 0.11%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 보험사들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2금융권 대출길이 모두 좁아진 뒤 실수요자들이 대부업이나 P2P 금융 등에 손을 벌리면서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잔금일을 앞두고 대출이 막혔다”며 P2P와 대부업 대출을 문의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P2P나 대부업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등 정부의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금리 수준과 위험도가 높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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