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연, 600대 기업 조사
BSI 9월전망, 전월비 5.4P↑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했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소폭 회복됐지만, 여가·숙박·외식 등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9월 전망치가 전월(95.2)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100.6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BSI는 지난달 기준 100 이하로 떨어졌으나 1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2월 96.6에서 3월 109.2로 회복한 이후 7월까지 5개월 연속 100선을 넘다가 8월 들어 95.2로 하락했다. 한경연은 9월 전망치가 기준치를 웃돌긴 했지만,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 등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 심리 회복 강도는 8월 이전보다 미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전망치는 제조업이 101.5, 비제조업이 99.4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철강 제품 수출 제한 정책이 철강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금속·금속가공 제품(118.8)이 가장 뚜렷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대면 서비스 중심인 여가·숙박 및 외식(87.5) 산업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개월 넘게 1000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월(85.7)에 이어 부진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0.9), 수출(100.9), 투자(100.0), 고용(102.8), 자금 사정(100.9), 채산성(98.0), 재고(99.7·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등으로, 채산성과 투자를 제외한 5개 부문에서 개선 전망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3분기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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