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인력 작년보다 13.6% ↓
제조·건설·농축산 등 뿌리산업
대체 인력 확보못해 경영 비상
“아침 회의 때마다 외국인 근로자 감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지만 그야말로 ‘노답’(No답)이에요. 이대로 시간만 흐르면 중소기업들은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막히자 제조 뿌리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이 극도의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취업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속에 외국인 의존도가 심화됐던 중소기업들은 코로나 19로 촉발된 외국인 근로자 품귀현상에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24일 법무부의 7월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비전문취업(E-9) 자격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21만9570명으로 전년 동월(25만4099명) 대비 13.6% 줄었다. 지난해 1월 28만707명이었던 E-9 비자 외국인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약 6만 명이 빠져나갔다. 비전문취업 인력은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근로자로 고용노동부의 고용허가제에 따라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어업 등 노동집약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던 동남아 지역 외국인들이 자국의 코로나 19 방역 문제로 발이 묶인 영향이 컸다. 태국(-2만6588명), 베트남(-1만6864명), 필리핀(-9893명), 네팔(-6455명), 미얀마(-4137명) 등에서 온 체류외국인의 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기 안산에서 스테인리스 소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김 모 상무는 “지난해 말 15명이었던 외국인 근로자가 현재 10명으로 줄었다”며 “현장 라인 인력 3분의 1이 사라진 터라 지속적으로 외국인 충원 요청을 하고 있지만 올해 단 1명도 배정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자가 만료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계속 빠져나갈 텐데 정부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선박 기자재를 만들고 있는 최 모 대표는 “현장에 투입할 내국인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들의 몸값이 뛰고 있다”며 “돈을 더 주겠다는 업체로 바로 이직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 비자가 만료된 외국인을 계속해서 몰래 고용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근로자를 뿌리산업 위주로 우선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서 근본적인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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