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과 美·英 F-35B 함재기 약식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할 듯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이 오는 8월 30일쯤 한반도 근해에 접근해 항모에 탑재된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약식 해상 시범훈련 등을 할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다만 지난 7월 21일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과 서욱 국방장관 간의 한·영 국방장관 회담에서 잠정 합의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부산항 기항(寄港) 일정은 코로나19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퀸 엘리자베스는 승조원 1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황에서 23일 미국 항모전단과 해상 훈련을 끝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9월 2∼3일쯤 제주 남방 인근 해상에서 대기 및 운항하면서 함재기를 활용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측은 이 과정에서 한국 언론의 항모 취재를 일부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해군 수뇌부 방문 등을 제외한 군사교류 일정은 취소되거나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군이 조만간 관련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영국 측에도 외교 경로로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는 영국 해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B 8대와 미 해군의 F-35B 10대가 탑재돼 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미·영 소속 F-35B와 우리 F-35A 편대 간 약식 해상훈련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 엘리자베스 호는 7월 6일 괌 아프라 미 해군기지에 도착한 뒤 미 3함대 소속 핵항모 칼빈슨 항모전단과 미 해군 최대규모의 ‘LSE-2021’ 해상훈련에 F-35B 편대 공중훈련 등을 함께했다.
앞서 8월 11일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소속 최신형 아스튜트급 핵추진 공격잠수함(핵잠) ‘아트풀함(HMS artful)’이 항모전단이 입항할 예정이었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항구에 접안해 군수품 적재 및 장비 점검을 위해 1주일 정도 머물기도 했다. 영국 잠수함의 방한은 처음이었다.
영국 해군은 5월 퀸 엘리자베스의 방한 일정을 공개하면서 한국군에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바 있다. 7월 21일에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영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영국의 역내에 대한 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5세대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전단의 부산 입항”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되고 30년간 가장 큰 규모의 해상 및 공중전력이 영국 본토를 떠나 전개하는 것이며 기항 허락에 감사드리며 부산이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수용 의사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영국 항모의 방한은 1997년 이후 처음인 데다 미·영 주도의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 견제 전략의 강화 신호로 해석돼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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