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에 추나요법, 일반치료보다 우월

통증 개선, 삶의 질 지수 등 일반치료보다 우수…통증 감소 기간도 빨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 미국의사협회 저널에 논문 게재

목 통증에 대한 국내 한방치료법인 추나요법이 일반 치료법에 비해 통증 개선과 삶의 질 척도 등 각종 지수에서 우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논문은 한의학 연구임에도 세계 3대 의학저널로 평가되는 ‘미국의사협회 공식 저널(JAMA)’에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추나요법과 진통제·물리치료 등의 일반치료를 비교 연구한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군이 일반치료 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큰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1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논문은 SCI(E)(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 (IF=8.483)’ 7월호에 게재됐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현재 한의학에서는 인위적 변형 없이 목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등 한의통합치료가 표준 진료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급여화 적용을 받고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2017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과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3개월 이상 만성 목통증을 겪고 있는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환자 중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 54명과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 54명을 분석했다.

측정 지표로는 주관적인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AS)와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경부장애지수(NDI), 삶의질 척도(EQ-5D) 등이 포함됐다. 통증척도는 숫자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한 상태며, NDI는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함을 의미한다. EQ-5D는 높을수록 좋은 삶의 질을 표현하는 것으로 완전한 건강상태를 1, 죽음보다 못한 건강상태를 마이너스 점수로 표현한다.

각 5주간 주 2회, 총 10회 치료를 받고 평가 지표를 측정한 결과 추나요법군의 목 통증 VAS는 치료 전(59.5)에서 치료 후(26.1)로 56%의 통증감소가 일어났다. 반면 일반치료군에서 치료 전 60.6에 달했던 VAS는 치료 후 29% 정도만 감소해 43.3에 그쳤다. 또한 NDI 지표에서도 치료 후 추나요법군은 장애가 경미한 17점, 일반치료군은 중등도의 장애 수준인 25.3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인 EQ-5D에서도 추나요법군(0.86)이 일반치료군(0.84)보다 높았다. 1년 추적 결과에서도 통증(NRS)이 최초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보면, 추나요법군은 5주가 소요된 반면 일반치료군은 26주가 걸렸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이 통증과 기능, 삶의 질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객관적 치료법으로 입증됐다”며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개발한 목 통증에 대한 한의표준지료지침에서 추나요법의 근거 수준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 환자는 총 233만4178명으로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명)보다 많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