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화폐와 금융의 미래

- 디지털 금융이 만드는 미래
빅테크·핀테크가 형성하는
새로운 경쟁구도로 환경 급변
4차 산업혁명과 접목 실험도


디지털금융 혁신이 불러일으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야기한 디지털 혁신,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핀테크(IT와 금융이 결합된 회사)가 형성하는 새로운 경쟁구도로 금융업계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업무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위기감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미 결제 및 중개 기능을 최신의 IT를 바탕으로 수행하는 디지털금융은 초보적 수준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의 디지털금융은 CD/ATM과 같은 전자적 수단을 통한 금융업무를 넘어 금융업무의 구조, 방식 및 제도가 혁신적으로 전환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 금융 선진국들의 디지털금융 전환 속도는 가파르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ID(신분)·통신·복지서비스가 결합된 카드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보급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핀테크의 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졌다. 정부기관과 민관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데이터시스템 엑스로드(X-road)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법을 개정해 모든 정부기관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도록 한 게 주효했다. 이스라엘·인도·독일·네덜란드에서는 지역화폐와 토큰이코노미 등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한 금융혁신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은행·보험·증권·카드사 등 금융사들의 업무 변화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금융사들은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점포를 줄이고 메타버스에서 비대면 상담을 하고, 계좌를 만들고, 대출을 받게 하는 등 지불결제 시스템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메타버스로 부동산 분야에서는 쇼핑·구매상담·투자·지불까지 하는 시스템이 나왔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통신·카드·은행의 모든 정보를 모아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금융데이터의 주인을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으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전환 과정에서 ‘빅브러더’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용자들이 예금·송금 등의 과정에서 기록해둔 민감한 개인정보가 클릭 몇 번만으로 당국이나 빅테크에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년층과 취약계층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플랫폼 대전환 자체도 절실하지만, 변화가 가져올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 역시 절실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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