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경북 칠곡군 왜관중앙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서로 안전 캠페인에 참여한 뒤 받은 ‘서로 안전 약속 고리’ 꾸러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달 13일 경북 칠곡군 왜관중앙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서로 안전 캠페인에 참여한 뒤 받은 ‘서로 안전 약속 고리’ 꾸러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경북아동옹호센터‘서로 안전 캠페인’

우선 멈춤·무단횡단 안하기 등
지킬수 있는 교통 규칙들 정해
‘안전약속 고리’나눠갖고 실천
포항·칠곡 아동 1150명 참여
포스코 등 일부 기업도 후원

“혼자서는 지키기 어려운 다짐
함께 노력하니 잘할수 있어요”


“앞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자동차들 사이로 절대 뛰어다니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저희 엄마도 자동차를 운전하시다가 제 또래 친구가 장난치며 갑자기 뛰어드는 바람에 많이 놀라셨거든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서로 안전 캠페인’에 참여한 경북 칠곡군 장곡초등학교 3학년 강우빈(9) 군의 고백이다. 강 군은 27일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받은 ‘서로 안전 약속 고리’를 보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운전하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진행 중인 서로 안전 캠페인은 어린이와 운전자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교통 안전수칙을 약속하고, 함께 안전한 스쿨존 만들어가기를 실천하는 안전결연 캠페인이다. 매칭된 상대와 결연을 하고 SNS에 약속을 공유하면 어린이와 운전자가 함께 나눠 갖는 열쇠 고리 모양의 징표인 서로 안전 약속 고리(아래 작은 사진)가 제공된다. 어린이는 책가방에, 운전자는 차량 내부나 열쇠 등에 달아놓고 수시로 확인하면서 서로의 약속을 떠올 수 있도록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기획한 서로 안전 캠페인은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에게 스쿨존 교통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며 바람직한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 아동옹호센터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만 아동 1150명과 의무 이행자 450명 등 총 1600명이 서로 안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칠곡군 소재 초등학교 3곳의 저학년 학생 400명, 포항시 북구 흥해읍 소재 초등학교 7곳의 저학년 학생 750명을 대상으로 각각 캠페인이 실시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 아동옹호센터에서 사업 관련 콘텐츠 제공, 아동 대상 스쿨존 교통안전교육 진행, 어린이·운전자 간 서로 안전 결연 총괄 등의 역할을 맡았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은 캠페인 홍보·안내와 사업 관련 행정 지원, 운전자 참여 유도, 참여 학교 추천·선정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 외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도 캠페인 후원금 기부, 서로 안전 약속 고리 포장, 캠페인 보조강사 봉사활동 등을 지원했다.

경북 아동옹호센터 측은 “혼자서는 지키기 어려운 다짐도 서로를 위한 약속이 되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며 캠페인 시행 취지를 밝혔다. 스쿨존 교통안전을 꼭 운전자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어린이도 함께 실천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결론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에게는 ‘스쿨존에서는 시속 30㎞ 이하로 주행하기’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멈춤 하기’ ‘불법 주정차 절대 하지 않기’ 등 실천 항목을 제시했다. 어린이들에게도 ‘스쿨존에서 자동차 사이로 뛰지 않기’ ‘무단횡단하지 않기’ ‘학교 근처에서 천천히 걷기’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캠페인 참여자들에게서 많은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운전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아이가 갑작스럽게 뛰어들면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양쪽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지켜야 할 구체적 약속을 설정해 책임성을 강조한 것이 인상 깊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수 어린이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받은 서로 안전 약속 고리를 보며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늘 떠올리고 있다” “어른들이 속도를 줄이며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도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등의 소감이 이어졌다.

이번 캠페인을 지원하는 이상원(26)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 아동옹호센터 담당자는 “교육이 끝나고 참여 아동들에게 확인했을 때 대다수가 스쿨존에서의 교통안전은 운전자와 어린이가 함께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며 “혼자서는 지키기 어려운 교통안전 다짐을 운전자와의 안전결연 형태로 제시한 것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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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시대의 빛과 거울이 될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의 값진 사연을 전해 주세요. 제보 및 문의 : teacher@munhwa.com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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