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산하 기관의 인사를 둘러싼 구설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 주자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인사권자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사조직 아닌 공직(公職) 인사라면 엄정한 잣대로 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에 정의찬 씨를 임명했는데, 정 씨는 1997년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해 실형(상해치사)을 선고받은 전과자다. 경기도는 그런 전력을 몰랐다고 하지만, 경기지사 비서관으로도 일했다. 정 씨는 26일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사로 임명된 박모 씨는 경찰 간부로 재임 중이던 2012년 기업인으로부터 41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 지사의 역점 사업인 경기지역화폐 운영사의 간부였다고 한다. 전과자도 죗값을 치른 뒤 다시 직업을 찾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세금으로 운영되며, 민원인을 접하는 공직에 공개 검증도 없이 임명돼 1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뿐 아니다. 최근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지명됐던 황교익 씨는 이 지사와 경선 중인 이낙연 전 총리 측과 독설을 주고받다 사퇴했다. 성남FC 버스 기사 출신의 진모 씨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총장에 발탁된 뒤 ‘이재명SNS봉사팀’을 운영하던 중 선거법 위반 논란에 직위해제됐다. 이 지사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식으로 해명하지만, 그 주장의 진위와는 별개로, 공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분별력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대통령 당선 땐 청와대와 정부 인사가 이런 식으로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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