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도중 목메는 등 감정 고조
對테러·민간인 안전보장 한계
동맹 등 국제사회 불안 더 커져
美의회선 ‘철군 금지법’ 주장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과 무질서한 철수가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에 이어 26일(현지시간) 미군 13명을 포함한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테러 발생 등 최악의 후폭풍을 낳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단체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군사적 개입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당장 오는 31일이 시한인 안전한 철수가 불투명해졌고, 동맹 역시 무기력한 바이든 대통령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취임 8개월째인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대내외적으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러 행위를 용서하지 않겠다”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군 13명이 사망한 상황인 만큼,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K) 자산과 시설에 대한 ‘선택적 정밀 타격’ 방침도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예정됐던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도 연기했고,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 상황실에서 외교안보팀과 대책을 논의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가가 붉어지고 목이 메기도 했다. 백악관 등 공공기관은 일제히 조기를 게양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군 철수를 강행한 상황에서 연쇄 테러 가능성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31일 시한까지 미국인의 안전한 철수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미국인 우선 철수’를 추진하면 남겨지게 되는 아프간 난민에 대한 인도적 방치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IS-K 공격은 아프간 철군을 번복하지 않는 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연쇄 테러는 물론 테러의 국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단적인 철군 결정과 무질서한 철수 작전, 아프간 상황 방치 등 바이든 행정부의 실수를 바라보는 동맹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테러로 2011년 8월 헬기 격추사건으로 미군 30명이 숨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장 공화당의 캐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미 국방부가 아프간에서 미국 시민·영주권자 대피에 관한 일일 현황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구출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또 추가로 미국 희생자가 나올 경우 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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