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年 2.62∼4.13%
7월말보다 0.37%P 올라
‘고정금리 환승’ 문의 늘어
농협 이어 우리·하나은 등
마통 한도 축소 잇따라 추진
“변동금리 연 2.8%, 고정금리 연 3.3% 중에서 고민했는데… 변동금리 연 3.2%라는 문자가 왔네요.”
27일 한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고민하던 한 이용자가 “거래 중이던 은행 금리가 올랐다”며 이 같은 글을 게시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자 대출을 고려하던 금융소비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출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대출 보릿고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은행창구 현장에는 금리 인상의 충격을 우려하는 대출자들의 상담 문의가 쇄도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액이 많은 고객이 주된 상담자들”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또 대출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실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3.46%에서 6월 3.75%로 0.2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근 들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연 2.62∼4.13%로 7월 말에 비해 0.37%포인트 올랐다. 대출자들에게는 가파른 상승분이 상환분에 반영되면서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한 직장인은 “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리면 최저점 대비 50%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이라며 “금리가 더 오르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출자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예고한 ‘추가 인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됐지만,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해 가계에 당장 큰 부담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경제 동향과 미국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 압박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기류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취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행 시점은 9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대출)도 개인당 최대 5000만 원으로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당국의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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