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규제를 해제한 영국에서 지난 29일 ‘2021 레딩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중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규제를 해제한 영국에서 지난 29일 ‘2021 레딩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중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 중인 한국에서 30일 오전 서대문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 중인 한국에서 30일 오전 서대문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英·싱가포르·덴마크 방역 해제
韓 백신 수급 난항… 속도 못내
이번주 온다는 모더나 또 불투명
10월 70% 접종 목표 달성 불안
연내 ‘위드 코로나’ 쉽지 않을 듯


영국, 싱가포르처럼 60∼70%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진입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지만 한국은 저조한 접종 완료율로 위드 코로나를 원해도 할 수 없는 처지로 빠져들고 있다. 30% 미만의 낮은 백신 접종 완료율에 발목을 잡힌 데 이어 백신 공급 지연 등의 사태까지 겹친 탓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등의 불안 요인이 또다시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 연내 위드 코로나 선언은 물론 일상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과 방역 정책 등에 따르면 현재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주요 국가들의 공통점은 높은 접종률에 맞춰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자유의 날’ 진입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전체 인구의 약 6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70% 이상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전체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넘어선 싱가포르 역시 지난 7월 단계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 싱가포르는 29일에는 접종 완료율이 80%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인구 중 71%가량이 접종을 완료한 덴마크는 내달 10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 제한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에 비해 이날 0시 기준 한국의 2차 백신 누적 접종자는 1461만907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분의 1 수준(28.5%)에도 미치지 못한다. 1차 누적 접종자 역시 2864만1079명으로 인구 대비 55.8%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고령층의 90%,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9월 19∼22일) 전에 국민의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는 가정하에 달성 가능한 목표다.

특히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사태와 같은 수급 문제가 재차 발생한다면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모더나사가 한국에 공급한 백신은 당초 8월 도입 예정 물량(850만 회분)의 4.2% 수준에 불과하며, 다음 달 5일까지 추가 공급하겠다고 한 600만 회분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도 불투명하다. 내달 도입하기로 한 물량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정부의 10월 2차 접종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국들이 앞다퉈 ‘부스터샷’ 논의까지 착수한 가운데 한국은 2022년과 2023년에 맞을 백신 조기 도입 계약 체결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미국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 2억 회분을 추가 구입해 내년 4월까지 총 5억 회분을 확보한 데 이어 모더나와도 내년 3월까지 2억 회분을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은 화이자와 2022년과 2023년에 사용할 백신 18억 회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한국이 화이자와 계약한 2022년 사용 백신 물량은 3000만 회분 수준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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