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오디오社와 협업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경쟁

G70 ‘렉시콘’ 서라운드 설계
오케스트라 악기 위치도 구현

K8 ‘메리디안’ 스피커 장착
주행속도따라 음량·음질 보정

마이바흐 GLS ‘부메스터’
도로소음 제거 생생한 소리

볼보 90 클러스터 ‘B&W’
윈드스크린 음향 반사 줄여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해가면서 감성 만족을 위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찾는 운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해 15조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자동차 업체들은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 장착을 위해 자체 기술개발에 더해 유명 오디오 회사들과의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고품질의 소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차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온도의 변화가 심한 데다, 진동 및 외부 소음 유입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성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또 스피커가 고정돼 있는 데다 소리가 차량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난반사 되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얻기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은 각각의 차량 인테리어에 맞게 디자인되며 튜닝작업을 거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메리디안과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메리디안은 40여 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에 특화된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약 2년간의 공동 개발 과정 끝에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4월 출시한 K8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현대모비스는 K8 출시 전 메리디안 소속 마에스트로와 엔지니어를 국내로 초청해 신차 개발자들과 함께 차량에 최적화된 정교한 튜닝작업도 진행했다. K8에는 총 14개의 스피커가 탑재되는데, 기존 대비 우퍼 출력을 높여 저음을 강조했다. 또 실시간 주행 속도 변화에 따라 음량과 음질을 보정해주는 것은 물론, 운전자가 원하는 스테레오 음향 공간을 구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에는 하만 인터내셔널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하만은 제네시스 차체 디자인에 맞춰 음향 시스템을 설계했다. 렉시콘의 서라운드 기술인 ‘퀀텀로직 서라운드(QLS)’와 손실된 디지털 음원을 복구하는 ‘클라리 파이(Clari-fi)’ 기술도 제네시스 모든 차량에 적용됐다. 퀀텀로직 서라운드는 악기별 위치를 하나하나 구분해 콘서트홀에 와 있는 것 같은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퀀텀로직 서라운드가 적용된 스피커에서 ‘관객 모드’를 선택하면 눈앞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업체 부메스터와의 협업 및 자체 개발을 통해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했다. 각 차량에는 차량 내부 조건에 완벽하게 맞춰 조정된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이 설치된다. 더불어 소음 제거 기술을 활용해 순수한 음향으로 도로의 소음도 상쇄한다. 특히 최근 국내에 출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의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26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24개의 증폭기 채널로 구성돼 차량 내에서도 콘서트홀과 같은 깊고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연말 국내 출시 예정인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에는 메르세데스-EQ에서 자체 개발한 특별한 전기차 사운드가 탑재됐다.

BMW는 7시리즈에 바우어스 앤드 윌킨스(B&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1400와트 출력의 10채널 앰프와 부분 조명이 탑재된 16개의 스피커가 실내 전체에 정확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출력해준다. 볼보자동차도 90클러스터와 60클러스터에 B&W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B&W 엔지니어와 볼보자동차 오디오 전문가가 차량 설계 초기 단계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려했다. 특히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알루미늄 소재의 더블 돔 트위터는 ‘트위터 온 톱’ 구조로 탑재돼 탑승객에게 사운드를 직접 전달하고 전면 윈드스크린의 음향 반사를 최소화한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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