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퇴대신 수사부터 받아라”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공 넘겨
윤희숙(사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아, 사실상 처리가 무산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윤 의원의 사퇴안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윤 의원을 사퇴까지 몰아붙였다가 자칫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사퇴보다 수사를 받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 대세다.
이날 여야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 의원의 사퇴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정 권한을 가진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에게 공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으로부터 이임 받은 권력을 본인의 정치적 앞길을 위한 판돈으로 사용 말라”며 “과잉되고 감정적인 발언이 아니라 진실한 사과와 수사를 통해 소명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본인이 떳떳한데 왜 사퇴하냐”며 “사퇴가 왜 영웅적 행동이냐. 선출된 국회의원으로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 처리와 관련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문제가 없다면 왜 의원직을 던지나. 그냥 경찰 조사를 조용히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사퇴안 의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 찬성으로 가능하다. 171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이 독자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여당 일부 의원들도 부동산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의 사퇴를 몰아붙이면 ‘내로남불’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민주당은 ‘사퇴 쇼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퇴안을 처리하라며 공을 넘기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윤 의원의 사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자의 43.8%는 ‘책임 회피성 사퇴’라고 답했다.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는 것’이라는 응답도 41.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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