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단계 8주… 대국민호소 나서
소상공인 걷기운동 퍼포먼스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8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한계 상황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각종 퍼포먼스를 통한 매출 증진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폐업 직전에 처한 자영업자들은 수도권 내에서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가 금지되자 상권 되살리기 운동·걷기 행사 등으로 절박한 상황을 알려 나가고 있다.
30일 자영업자 370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자영업자모임(전자모)과 250여 명이 속한 자영업연대는 서울시 중구 명동 일대에서 ‘제1회 착한 품앗이 운동’ 캠페인에 들어갔다. 시민들이 명동 일대 상점과 식당 등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식사를 한 후 자신의 SNS 계정에 ‘인증샷’을 게재하고 ‘#품앗이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이다. 명동이 아니더라도 전국 곳곳 점포에서 하이파이브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자영업자를 응원하는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재연장으로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현실을 알리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희진 전자모 대표는 “오늘 행사로 명동 일대 자영업자들을 돕고, 이후 홍대와 이태원 등 코로나19로 붕괴된 상권을 되살리자는 취지의 행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이자 수도권 소상공인 걷기운동’ 소속 자영업자 10여 명은 29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자영업자 한마음 한걸음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과 영업시간 단축 등 정부의 고강도 방역 수칙이 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취지에서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정 상의에 검정 마스크를 쓰고 검정 우산을 손에 들었다. 당초 1시간 정도 도보행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찰들과 실랑이가 벌어져 10분여 만에 행사가 종료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강남구 선릉역 일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훈(34) 씨는 “백신 접종자들끼리 모인다면 4명 이상 모여도 상관없을 텐데 정부가 굳이 백신 인센티브로 4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한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의 일식당 주인 이모(48) 씨는 “정부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강제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녁 장사를 할 수 없어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원·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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