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병원~목동운동장 843m구간
지하화 사업에 636억 추가 투입
도로와 공원 2.6m 높이差 해소
상부 공원은 서울광장 8배 규모

吳시장, 양천구청장 요청 수용
예정대로 2025년말 완공 목표


서울시가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일부 구간에 생기는 공원과 도로 간 높이차를 없애기로 했다. 본래 계획에 따르면 양천구 일부 구간에 도로와 공원 간 2.6m의 높이차가 생길 예정이었지만,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이를 전면 지하화하기로 한 것. 이는 양천구민들의 숙원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600억 원이 넘는 추가 예산 부담을 감수하고 구민들의 요구에 화답한 것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에 636억 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하루 최대 19만 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던 국회대로는 지난해 지하화가 결정됐다. 지하화 구간은 신월IC부터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다. 상부 공간은 서울시청 앞 광장의 8배 규모 공원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문제는 양천구 홍익병원 사거리부터 목동운동장까지 843m 구간에 도로와 공원 간 높이차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당초 시는 예산상의 문제로 해당 구간을 나머지 구간처럼 지하 터널화하지 않고 주변 시설물을 활용해 단순 복개작업을 하려고 했다. 이 구간은 일종의 ‘반지하’ 형태로 단순히 상부를 복개하는 것만으로도 지하터널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로와 공원 사이에 2.6m 높이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양천구는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을 수 있고 공원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전면 평면화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오 시장과의 면담자리를 만들어 전면 평면화를 요구하는 등 팔을 걷고 나섰다.

결국, 시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문제 구간도 터널을 만들어 지하 깊숙이 집어넣으면서 상부 공간을 평면화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오 시장의 결단에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됐다. 총사업비는 4015억 원에서 4651억 원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산 부담이 크게 늘지만 향후 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지하로 터널을 만들고 전면 평면화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획이 변경되면서 내년 예정이었던 착공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최종 방침을 다시 수립하고 투자 심사, 설계 등의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2025년 12월까지 조성을 끝내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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