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귀 없는데 눈만 좋아”
지지율 26% 스가의 굴욕


오는 9월 말 재선으로 가는 관문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 앞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6%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2·사진)가 “스가 총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며 “이 사람 듣는 귀는 없는데 눈만 좋은 것 같다”며 맹렬한 비판을 쏟아내 주목받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29일 도쿄(東京) FM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의 지난 7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둘러싼 발언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스가 총리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해 “긴 터널에서 간신히 출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무라카미는 “나는 (스가 총리와) 동갑이지만 출구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사람, 듣는 귀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눈만은 좋은 것 같네”라고 꼬집었다. 무라카미는 “우리들은 지금, 진짜 출구가 보일 때까지, 잘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무라카미는 지난해 12월 27일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에 보도된 인터뷰에서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일본 정치인들이 최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스가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일본 정치가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19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정치인들의 가장 큰 문제로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못 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지난 2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유효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낮은 26%를 기록하며 30% 지지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