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등 탈출작전 종료 선언
남은 조력자 수천명 대피 못해

가까스로 빠져나간 12만명도
합법적 지위 부여 여부 불분명


아프가니스탄 내 추가 테러 위협이 제기되면서 영국·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속속 자국민 및 현지인 철수 작업을 종료하고 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현재까지 약 12만 명이 탈출에 성공했지만, 현지에선 여전히 수천 명이 미국이 제시한 기한인 31일까지 대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 이들조차도 합법적 지위 등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난민 문제로 인한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9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 내 영국군의 군사 작전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아프간에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나라로, 지난 2주간 항공기를 이용해 1만5000명 이상의 군인과 외교관, 공무원 등을 아프간에서 빼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별도로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영국 정부는 참혹한 조건 하에서 설정된, 무자비한 시한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일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떠나길 바라지 않았지만, 우리는 미군을 지원하고 방어하기 위해 진입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2배 늘리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관여를 지속할 것”이라고 알리면서 탈레반을 향해 “미국·유럽 등 동맹국들과 함께 그들이 말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행동에 기초해 교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도 카불 공항에서의 테러 등을 이유로 공수 작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도 전날 소개 작전 종료를 선언했고, 캐나다·독일·스웨덴·벨기에·헝가리·덴마크·우크라이나·스위스·네덜란드·스페인·터키·호주·뉴질랜드 등이 아프간 내 자국인과 조력자, 아프간인 등의 소개 작업을 끝냈다.

각국이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인들에게 어떤 지위를 부여해 수용할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난민 문제로 인한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프간 난민들이 합법적 거주와 시민권 취득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보호를 요청하더라도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이 요원해 “이들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난민의 정착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의 마크 헷필드 사장 겸 CEO는 난민들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갈지에 대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혼돈이다. 그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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