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못했다” 77.5%
국내 대다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최근 단행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업 경영의 최대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 시즌을 맞아 정치권에서 경제 현안에 집중해 저성장 극복 대책을 제시해주고 경제에 부담을 주는 공약은 내놓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 등 3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기업들은 경제에 미치는 최대 부담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81.6%, 복수응답), ‘코로나19 재확산(80.6%)’ ‘금리 인상(67.7%)’을 꼽았다.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 ‘미·중 무역갈등’(46.8%)이 뒤를 이었다.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 꼽힌 원자재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심각한 영향’이라고 답한 비중이 36.1%, ‘다소 악영향’이 45.5%였다. 화학업계의 A 사는 “건설경기 회복에도 불구,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순이익이 10~20%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부품업계 B 사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35%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남는 것 없이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66.5%가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8월 26일) 이전에 진행됐다. 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부채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경제 지표가 일부 회복기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는 답은 18.7%에 그쳤다. 77.5%는 ‘극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선과 관련해 75.8%는 정치권에 ‘코로나19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저성장 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69.4%),‘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의 자제’(62.3%) 등의 응답도 많았다.
대선후보들의 양극화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47.1%)는 ‘윈윈 해법’을 주문한 기업이 많았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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