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홍 산업부 기자

‘한지붕 두 가족’으로 나뉘어 1년 넘게 자리싸움에만 연연해 온 소상공인연합회가 31일 제4대 회장을 선출한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다. 그러나 코로나19 규제로 벼랑 끝에 내몰린 700만 명의 소상공인을 뒤로 한 채 내부 싸움에만 몰두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공연 내홍의 출발은 지난해 6월 강원 평창군에서 있었던 ‘술판 워크숍’이다. 당시 3대 회장인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지도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워크숍에 걸그룹을 초청했다. 여기에 음주까지 곁들인 공연을 진행했다. 국민적 공분을 샀고, 소공연 내부에서는 배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같은 해 9월 임시총회에서는 배 회장을 탄핵했다.

하지만 비대위의 사태 수습도 깔끔하지 못했다. 법원은 탄핵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고 결정했다. 결국 5월 말 배 회장이 업무에 복귀한 뒤 소공연은 배 회장 측과 비대위 측으로 갈라져 진흙탕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그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 최저임금 인상 등 중대 현안 앞에서 대변자를 잃은 셈이 된 소상공인·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봤다. 소공연은 타 단체에 밀려 정부 자문기구에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소공연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거리 시위 등을 일부 연합회나 비대위가 이끌고 있는 건 그만큼 법정단체인 소공연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배 회장 측과 비대위의 합의하에 진행되는 4대 회장 선거에 걸린 기대가 큰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선거에 출마한 권혁환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오세희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의 2파전이 양측 ‘대리전’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다행히 두 후보 모두 화합을 외쳤다. 권 후보는 30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어느 진영이 아닌 소공연 회원들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오 후보도 “회원이 있어야 단체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공연에는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을 도모할 마지막 카드 하나가 남았다.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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