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년’ 대학정보공시

“비대면 수업 확대 영향으로
생활비 대출감소가 주요원인”
대학 적립금은 큰 변동 없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립대에 모금되는 기부금이 크게 감소했다. 일반 사립대는 1년 동안 10%가 넘는 688억 원이 감소했으며, 전문 사립대 역시 30% 이상인 161억 원이 줄었다. 또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대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 포함) 195개교, 전문대학 133개교 등 총 328개교를 대상으로 한 ‘2021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립대학 기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일반대가 모금한 총 기부금은 5619억 원이다. 2019년(6307억 원)과 비교해 688억 원(10.9%) 줄었다. 2018년 6016억 원에서 2019년 6307억 원으로 291억 원(4.8%) 늘었다가 다시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의 모금활동이 평소보다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고등교육기관의 모금활동이 코로나19로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대의 기부금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총기부금은 373억 원으로 2019년(534억 원)과 비교해 161억 원(30.1%)이나 감소했다. 다만, 대학의 적립금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전국 사립대 적립금 총액은 일반대 7조9316억 원과 전문대 2조4923억 원을 더한 10조4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조4190억 원과 비교해 49억 원(0.05%) 늘어난 것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일반대학 학생 수는 41만99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019년 2학기와 지난해 1학기)보다 8.7%(3만9930명) 줄었다.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 수를 전체 재학생 수로 나눈 학자금 대출 이용률도 12.8%로 전년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전문대학에서도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 수가 전년 13만5709명보다 12.8%(1만7412명)가 줄어든 11만829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생활비 대출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6월 전국 사립대 총장·이사장 등의 업무추진비는 총 7억3118만 원으로, 한신대가 가장 많은 2675만9000원의 업추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업추비 공시는 사립대의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올해 8월부터 신규로 공시됐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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