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명 투입 추가 사망자 수색
멕시코만 원유시설 중단 여파
서부텍사스산원유 0.68% 올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인근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로 경로를 이동하면서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아이다로 루이지애나에서 이미 2명의 사망피해가 나온 가운데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다의 이동 경로에 포함된 멕시코만 일대 원유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며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4등급 허리케인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한 아이다는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다. 그러나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 일대에는 이날까지 폭풍 해일로 인한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다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이달 초 발생한 홍수로 복구 중인 테네시주가 재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고 관측했다.
특히 이날 오전 3시부터 5000명의 주 방위군 등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에 들어간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홍수와 가옥 붕괴 등으로 다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강력한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전날 한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졌으며 또 다른 남성은 홍수 속에 차를 몰다 사망했다.
가장 두드러진 피해는 정전이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아이다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10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 미시시피주 북부 지역에서도 일부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소방·경찰에 연락하기 위한 긴급 전화인 ‘911’도 연결되지 않는 상태다. 완전 복구에는 3주 이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멕시코만 근해에 있는 원유생산시설도 가동이 중단되며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300개에 달하는 멕시코만 원유·가스시설이 가동을 멈춰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각각 96%, 9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74만1000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 감소의 여파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69.21달러에 마감됐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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