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10년만에 ‘SK지오센트릭’으로 변경

2025년까지 총 5조원 투자
年 90만t 폐플라스틱 설비
2027년 年 250만t 재활용

“2030년 ‘그린 기업’ 변신
영업익 6000억 창출할 것”


SK종합화학이 회사 이름을 ‘SK 지오센트릭(geo centric)’으로 바꾸고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으로의 도약과 변신을 선언했다. 도시 유전은 폐플라스틱에서 기름과 화학 원료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SK종합화학은 197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프타(증류된 원유에서 나오는 탄소화합물) 분해설비를 가동하면서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도시 유전에 대한 승부수는 사업의 축 자체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면 교체하는 ‘제2의 창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맞춰 오는 2025년까지 약 5조 원을 투자해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 90만t 분량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31일 경기 김포시 ‘스튜디오 GET’에서 나경수(사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열고 9월 1일부터 적용할 새 사명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 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새 사명변경은 SK종합화학이 201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지 10년 만에 단행됐다. 지오 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했다. 한국 최초의 석유화학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기업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중심에 둔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친환경 확산 기업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 사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며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나 사장은 특히 “2025년까지 5조 원 투자에 이어 2027년에는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 250만t 규모를 재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해마다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K종합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2050년에는 연간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연간 성장률은 12%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친환경 및 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웃도는 6000억 원의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해 재무적으로도 완벽한 그린 컴퍼니로의 탈바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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