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호 前YTN사장 취재경험 바탕
타계 20주기 정주영 일대기 출간


“정주영과 현대의 역사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역사이자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였다.” 타계 20주기를 맞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현대 오디세이아’(기파랑·사진)가 출간됐다. 백인호 전 YTN 사장이 쓴 이 책은 수십 년간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인간 정주영’과 현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소설체로 전한다.

‘정주영, 일곱 개의 신화’라는 제목이 붙은 1부는 사업가 정주영이 포착한 ‘별의 순간’을 요약한다.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흔들며 따낸 조선(造船) 사업,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 경부고속도로 등을 둘러싼 뒷얘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2부 ‘정주영과 현대’는 시골 청년이 쌀가게 배달원으로 시작해 자동차 수리업과 토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한 기업을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굴지의 회사로 성장시킨 드라마를 되짚는다. 38년 전 재계 ‘쌍두마차’였던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와 나눈 대담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경제의 가장 큰 적(敵)은 ‘규제와 간섭’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한다. 이와 함께 책은 정 명예회장이 민간 유치 위원장으로 88서울올림픽에 일조한 일화, ‘소떼몰이 방북’으로 상징되는 금강산 관광 합의 등 역사적 사건도 복원한다. 책 제목은 소떼몰이 방북에 대한 한 외신의 평가(‘고향을 찾아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과도 같다’)에서 가져왔다. 말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도 수록했다. 저자는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이때 정주영 회장을 소환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정 회장이 생존해 있다면 이럴 때 어떤 아이디어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또 격려했을까”라고 말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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