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이론지 기고 통해 강조
“항미원조” 언급하며 美에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수작전 성공을 선언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공산당 이론지 기고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크고 새로운 승리” 등을 언급하고 나섰다. 아프간 철수 이후 미국이 대중 견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부터 경고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매체도 “아프간에서 바보짓을 하고 물러난 미국의 중국 부흥을 막으려는 시도는 더 크게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실은 기고문에서 “정신적으로 굳건히 서야 한 민족이 역사의 거센 흐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다. 우리 당이 100년에 걸쳐 시련을 겪으면서도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혁명에 사활을 거는 강한 정신 덕분”이라며 대미 항전에 나서는 당원들의 정신 무장을 촉구했다. 이어 “공산당 창당 당시, 희생에 대한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싸우며 당에 충성하는 위대한 정신이 형성됐다. 이는 우리의 정신적 근원”이라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정신’을 언급했다. 한국전쟁 참전 정신을 공산당 발전사에서 중요했던 대장정과 옌안(延安), 양탄일성(兩彈一星, 원자탄·수소탄·인공위성 개발), 항홍(抗洪·홍수와의 전쟁), 항역(抗疫·위대한 방역) 정신 등과 함께 거론한 것.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런 당의 위대한 정신과 영광의 전통은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며 우리의 분발을 격려하는 강력한 정신적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사설을 통해 “일부 미국 엘리트는 아프간에서 철수한 자원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벌인 미국의 바보짓을 전 세계는 똑똑히 지켜봤다”고 일갈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면서 “아프간에서 바보짓을 한 미국은 결코 서태평양에서 성공할 수 없다. 중국의 부흥 실현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더 크게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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