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통일 이후 물가상승 최고치
경기부양 위한 돈 풀기 ‘부메랑’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 풀기에 나섰던 세계 경제가 ‘물가상승’ 부메랑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집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독일의 경우 통일 이후 28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6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8.6% 상승했다. 전달 16.8%보다 확대된 오름폭으로 이는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9.1% 올랐으며 시카고를 제외한 19곳의 집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닉스(29.3%), 샌디에이고(27.1%), 시애틀(25.0%)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의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는 8월 CPI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7%를 웃돈 수준으로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WSJ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서도 허용하겠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시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독일은 8월 소비자 물가가 2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독일 통계청은 이날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9% 상승해 동서독 통일 후인 1993년 12월(4.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급 부족 사태가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