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과 양강구도 올들어 급변
특금법 적용땐 더 심화 가능성


비트코인 국내 거래량의 80%가 업비트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내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83.28%를 업비트가 차지했다. 빗썸(11.62%), 코인원(3.10%) 등이 뒤를 따랐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다시 불기 시작한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업비트와 빗썸은 전체 거래량에서 대체로 양강 구도를 지켜왔다. 12월 업비트와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각각 46.34%, 43.01%로 전체 시장을 양분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1월 평균 업비트의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은 55.17%로, 빗썸(34.16%)을 크게 따돌리기 시작했다. 3월(71.54%)에는 70%를 넘어선 데 이어 7월(80.53%)에는 80%를 넘어섰다. 7월 25일에는 하루긴 하지만 비중이 무려 88.48%에 달했다.

소비자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독과점 현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이달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마친 뒤 소수의 거래소만 살아남을 경우, 자연스레 독과점 구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현재의 업비트 독점 구조는 행정 허가절차가 사실상 은행에 떠넘겨진 불공정 입법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모든 거래소가 정당한 프로세스를 거칠 수 있도록 심사 공정성 회복을 위한 특금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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