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발부 20일 만에 집행
수사팀 100명 · 41개 부대 투입
지휘차량·버스 등 50여대 배치
민노총 ‘文정권 전쟁 선포’ 규정
경찰이 41개 부대 3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7·3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2일 집행했다. 지난 5∼7월 수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쯤 영장 집행을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진입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9분쯤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착수했다. 영장 집행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양 위원장은 오전 6시 29분쯤 경찰과 함께 사옥에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양 위원장 측이 불응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영장 집행 직후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에서 “탄압에는 투쟁으로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되갚아 줄 것이다. 반드시!”라면서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압박했다.
영장 집행에는 수사인력 100여 명을 포함, 41개 부대가 투입됐다. 50대가 넘는 지휘 및 지원차량과 경찰 버스가 배치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와 고가 사다리차, 구급차까지 동원됐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건물 입구를 중심으로 반경 100m 인근에는 방패를 들고 헬멧을 쓴 경찰관 기동대 병력이 대거 대기했다. 건물에서 700m가량 떨어진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입구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새문안로, 건물로 향하는 정동길 등 길목에서는 시민들의 차량을 멈춰 세워 행선지를 묻는 등 경찰의 검문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출근길 시민들은 “대형 사고라도 난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 위원장 구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 3시에는 경향신문사 앞에서 투쟁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최지영·전세원·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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