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3년 연애 끝에 올해 3월 20일 결혼했습니다. 남편과의 첫 만남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어느 날 실연의 아픔을 겪은 지인을 위로해주고 있었는데요. 그 지인이 자기가 아는 동생을 그 자리에 부르겠다고 했어요. 그 ‘아는 동생’이 바로 지금의 남편입니다. 남편은 당시 노란색으로 염색한 제 헤어스타일을 보고 허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술도 많이 마시는 모습에 호감이 있지는 않았대요. 그러다가 SNS 인플루언서이자 콘텐츠 제작 크리에이터인 제가 사업 미팅을 하는 모습을 보곤 반전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외모와 다르게(?) 지적이었다나요.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아요. 제가 자취할 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많이 열었어요. 그날도 남편을 포함해 친구들과 파티를 했는데, 다음 날 출근하려고 일어나 보니 모두 자고 있더라고요. 나갈 때 문만 잘 닫고 가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했어요.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남편 홀로 집에 남아 있더라고요.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해놓고요. 그때 남편 별명을 ‘임데렐라’라고 지어줬어요. 그 뒤로 지금까지 안 나가서 결국 결혼하게 됐답니다. 남편은 부인하지만 전 남편이 저를 먼저 좋아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왜 안 가고 우리 집에 남아 있었으며, 청소 등 집안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했겠어요.
남편은 결혼 후에도 제 일을 열심히 도와줍니다. 패션 블로그를 8년째 운영하는 제겐 사진 촬영이 매우 중요해요. 남편에게 사진 촬영을 한 번 부탁했었는데…. 너무 못 찍어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수년에 걸쳐 촬영 실력을 늘리더니 지금은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력을 자랑합니다. 연애 초반, 일을 그만뒀던 남편은 수입이 없었어요. 남편은 저와 함께하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자.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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