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 불법점거 11일째

비상인력 투입 불구 역부족
이달 철근대란 오나 ‘비상’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 불법 점거가 2일로 11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당진공장발 철근대란’ 우려마저 키우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대제철이 전향적으로 제시한 ‘자회사를 통한 직고용 방안’을 거부한 채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약속대로 3개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농성장 주변의 긴장감은 오히려 더 고조된 상황이다. 민주노총 소속 약 2600명은 자회사 출근을 거부하고 본사 채용을 요구하면서 농성장 주위를 천막과 텐트로 에워싼 채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강제 해산 시점을)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관할 시 등에서 해산 협조 요청이 들어온 것도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직고용을 맡을 자회사 출범에도 불구, 사태 해결이 쉽지 않자 현대제철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전력으로 고로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면서 “고로는 특성상 열흘만 멈춰도 아예 제철소를 다시 세워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가동 중단만큼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비상 인력을 모두 투입해 정상가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직원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동 인력 7000여 명 중 2600여 명이 파업을 벌임에 따라 대체 인력으로 충원하는 실정이다.

산업계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국내 건설현장 철근 공급의 약 12%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 9월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가격 상승과 맞물려 철근 품귀 사태를 빚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인명사고로 당진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에도 철근 수급난으로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관범·이정민·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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