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위원장 새벽 검거
초기엔 건물 진입도 못하더니
여론 악화에 뒤늦게 과잉작전
‘法 위 군림’ 민노총 강력반발
내달 총파업 강경투쟁 예고
경찰은 이날 오전 양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수사인력 100여 명과 기동대·교통 등 모두 41개 부대를 투입했다.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 주변으로 서울 지역 기동대 6개 중대 500여 명도 수사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온 20여 대 버스를 건물 500m 반경에 배치했으며, 주요 진입 길목에선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집결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의 대규모 인력 동원은 지난달 18일 최초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쇄도하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 위의 노조’를 자행하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불법 집회를 이어간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대규모 4차 유행이 확산한 상황에서 지난 7·3 서울 도심 불법집회에 이어 8·15 광복절 집회를 강행하면서 되레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기관의 구속영장 집행에 응할 의무가 있지만, 양 위원장은 법원의 영장 발부 이후 버젓이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10월 총파업 인원을 결집했다. 방역 당국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당진제철소를 불법 점거하는 등 무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을 구속한 것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위원장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경고하면서 10월 초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치권 등에서는 양 위원장 석방 이후 역대 위원장 전례에 따라 정치권 진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신한국당의 노동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 기습 처리 당시 민주노총을 이끈 권영길 전 초대 위원장은 총파업을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고, 훗날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계기가 됐다. 6대 위원장 출신의 조준호 씨는 2012년 과거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김성훈·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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