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NI 증가율 둔화 속
교역조건 개선될 기미 없어
수출·제조업 성장률 감소세

‘4차 대유행’ 상황 반영하면
3분기 경제 더 악화 가능성
한은 “年 4%달성 문제없어”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 둔화는 국민 생활이 예전보다 팍팍해졌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특히, 3분기 경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으로 2분기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민 경제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치면서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분기부터 본격화된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질무역손실이 5조1000억 원에서 10조9000억 원으로 커지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8%)을 밑돌았다. 교역지수 악화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특히, 2분기 끝인 지난 6월의 경우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7% 하락했다. 수출가격이 21.5% 올랐지만, 수입가격이 이보다 높은 26.2% 상승하면서 교역지수가 악화한 것이다.

문제는 3분기다. 2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0.8%로 나왔지만, 3분기 성장률이 연간 4.0%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분기별 0.6%대 후반 성장)을 충족할 수 있느냐에 우려 섞인 시각이 많다.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거뒀는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3분기는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장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2분기 들어 수출이 -2.0%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성장률도 지난해 2분기(-9.4%) 이후 가장 낮은 -1.3%를 보이면서 1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1.1%)도 전 분기(6.1%)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하락하고, 건설투자가 -2.3%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러 지표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실질 GNI에 영향을 주는 교역조건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6월에 이어 7월 교역조건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7월 수입금액지수가 148.7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3.2% 하락해 6월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8%로,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2%)보다 최종 소비지출(5.0%)이 더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일단, 한은은 연 4.0% 성장률 달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지출 집행 및 백신 접종 확산으로 민간소비도 나쁜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3분기 역성장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3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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