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평등주간 통계로 본 여성

女고용률 56%·비정규직 45%
온라인 혐오 표현중 여혐 80%


여성의 정치·경제활동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른바 ‘젠더 갈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숫자로 드러난 여성의 삶은 여전히 고달픈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남성들이 ‘성별에 따른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워낙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무게중심이 조금 이동한 것에 대한 과민반응이라는 지적이다. 2021년 대한민국 여성의 임금소득은 여전히 남성의 69% 수준에 불과하며, 육아 책임은 여성에게 더 많이 돌아가고, 온라인에서 혐오표현 대상 1순위도 여성이다.

3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범국민적으로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한 ‘양성평등주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일보는 올해 정부 부처를 통해 발표된 여성 관련 통계를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봤다.

△고용 :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M자형’ 곡선을 그린다. 20대에서 최고점을 찍은 뒤 30대에 급격히 떨어지고, 40대 들어 다시 높아졌다가 50대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15∼64세 한국 여성 고용률은 5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9.0%)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OECD 주요 국가 중 M자 커브가 가장 뚜렷했다.

△경력단절 :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은 2019년 169만9000명에서 2020년 150만6000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기혼여성 중 17.6%가 경단녀다. 이들이 재취업 시 임금과 고용 조건이 하락하는 것도 문제다. 여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의 경력단절 전 임금은 218만5000원에서 경력단절 후 191만5000원으로 87.6% 수준으로 하락했다.

△임금 : 여성 임금노동자의 45%는 비정규직이고, 여성 취업자의 다수가 고용 안정성이 낮은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여성의 평균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5372원으로 남성 2만2086원의 69.6% 수준에 불과했다.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한데, 올해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여성 임원 비율은 5.2%로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육아휴직 :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11만2040명) 중 남성(2만7423명)의 비율은 24.5%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엔 온라인에서의 혐오표현 대상 1순위가 여성(8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미니스트 색출·검증과 같은 낙인찍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성할당제·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정치적 입장·공약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우리 사회 여성의 삶이 아직은 어려운 만큼 여가부가 정책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성 평등 가치 확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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