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전세기 6대 이륙막아”
美 공화당 매컬 하원의원 주장

임신 8개월 여경 살해 증언도


탈레반이 미국인과 협조자들의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막고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주장이 5일 나왔다. 여성에 대한 탄압 사례도 속출하는 가운데 탈레반이 여대생들에게 니캅을 쓰도록 하는 지침을 내리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컬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자르-이-샤리프 공항에 미 국민과 아프간 협조자들이 붙잡혀 있다는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이들을 태운 전세기 6대가 며칠째 출국을 시도했지만 탈레반이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미국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해 미국인들의 출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고, 사실상 이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탈레반이 점점 더 많은 걸 요구할 것이 걱정된다. 그게 현금인지, 탈레반 정부의 공식 인정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여성 탄압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 여대생들의 아바야 및 니캅 착용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교육 규정을 발표했다. 여성의 교육 기회를 모두 박탈했던 1996∼2001년 집권 당시와 달리 여성의 교육 기회는 보장하지만, 여대생들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써야 한다는 것. 수업도 성별을 구분해 진행해야 하며, 남녀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우면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무장대원들이 임신 8개월 된 여성 경찰관을 가족 앞에서 잔인하게 폭행하고 살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BBC는 탈레반 대원 3명이 여경의 집을 침입해 남편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뒤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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