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에서 열린 정책 협약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에서 열린 정책 협약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청 대패’ 떨치고 일정 재개
신산업 등 경제부흥 공약 발표
“미래지향적인 것에 집중할 것”

12일 ‘1차 슈퍼위크’ 선전 뒤
추석이후 호남서 대반전 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겠다”며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경제부흥 공약 발표’ 등 정책 행보를 재개하며 1차 슈퍼위크와 호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며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인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청권의 투표결과는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며 “부족함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경쟁 후보의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율이 50%에 미달한 것은 굉장히 뼈아프다”며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제 부흥 공약의 일환으로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이낙연의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는 국민의 행복과 중산층 확대를 위해 국가의 책임과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회복을 위한 충분한 지원,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신산업 육성 투자,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사람 투자 그리고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며 충청 경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보은 인사 논란 등 이 지사에 대한 그동안의 검증 공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많다. 정권 재창출을 우선으로 하는 당원들에게는 이 지사에 대한 검증이 ‘내부 총질’로 인식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후보 검증이 목적이었지만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당심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선거인단에서 충청권 경선의 표심 7만6623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1차 선거인단(약 64만 명)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 다음 추석 이후 진행되는 호남 지역 경선(약 20만 명)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1차 슈퍼위크가 호남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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