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적 거부감 최소화
곡선형 디자인은 필수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는 처음 도입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1∼6세대 기기 변경이 이뤄졌다. 2년 반 주기로 2G에서 4G(LTE)로 전환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한 결과다. 소재 역시 경량화되고, 훼손·절단이 어렵게 변화됐으며 각종 센서가 추가되면서 송·수신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처음 도입된 1세대 전자발찌는 총 3개의 장치(휴대용 추적장치, 부착장치, 재택감독장치)로 나뉜다. 150g 무게의 부착장치는 항상 발목에 착용하고, 집 안에선 재택감독장치로, 집 밖에선 휴대용 추적장치로 위치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250g의 휴대용 추적장치까지 포함하면 외출 시 400g 정도 무게의 전자장치를 들고 이동해야 했다. 당시 통신망은 2G의 대표적 기술인 CDMA로 이뤄졌다. 부착장치 스트랩은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졌다. 또 모든 장치마다 훼손 또는 분리 시 관제센터에 신호가 가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외출 시 휴대용 추적장치를 깜박하고 소지하지 않는 등 감독 공백이 생기면서, 법무부는 2019년도부터 일체형 전자발찌를 도입했다. 관제센터와 통신하는 휴대용 추적장치를 부착장치에 넣었다. 대신 크기는 과거보다 커졌다. 같은 해부터 통신망도 4G로 개선했다. 이에 각 전자발찌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심(USIM)칩이 끼워져 있어야 하고, 착용 전 통신사 개통 절차도 이뤄져야 한다. 방수 및 방진 등급도 IP54에서 IP68로 높였다. 삼성 갤럭시S20과 같은 최고 등급이다.
현 6세대 전자발찌(사진)는 기존 기기와 비교했을 때 각종 센서도 개선됐다. 6세대는 기기가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인체나 장치 손상을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도록 돼 있다. 또 움직임 감지를 통해 상황에 맞게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충격 감지 센서도 있어, 특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관제센터에 전달된다. 근거리 통신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BT) 기능을 내장, 귀가나 외출 시 관제센터에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전자발찌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 외에 디자인도 신경 쓰고 있다. 실제 올해 법무부의 일체형 전자장치 제작 사업 용역보고서를 보면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곡선형 디자인’으로 제작하도록 요건을 명시해두고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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