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9집 발매한 록밴드 ‘넬’

“데뷔 20년 장수밴드 비결?
돈 위해 음악했다면 불가능”
10 ~ 12일 올림픽홀서 공연


“데뷔 20년 장수 밴드 비결요?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라면 지금 그만두자’는 공감대 때문이죠.”

한국을 대표하는 모던 록밴드 넬(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이 지난 2일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으로 돌아왔다.

‘모멘츠 인 비트윈’에는 타이틀곡 ‘위로(危路)’를 비롯해 ‘크래시(Crash)’ ‘파랑 주의보’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넬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과 따뜻한 밴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김종완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적 장르를 규정짓기보다는 프로그래밍과 리얼 악기의 조화를 중시하는 게 우리의 음악이고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가고 있다. 다만 이번엔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었다”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1번에서 10번 트랙까지 감정이나 시간의 흐름을 나열했다. 서사가 있기에 처음부터 순서대로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 1집 앨범 ‘리플렉션 오브(Reflection of)’로 데뷔한 넬은 올해로 20년간 공연해온 장수 밴드다. 1999년 스무 살 동갑내기 4명이 모여 인디밴드를 결성했던 것부터 치면 벌써 22년이다.

2019년 8집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냈을 때 김종완은 장수 비결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는 앞으로 몇 년을 같이 할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냥 친구들끼리 음악에 집중하고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답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김종완은 “팀의 위기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작년과 올해엔 코로나19로 거의 경제 활동이 없었기에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라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뭐 하는 사람들인가로 결론을 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음악이라면 지금 그만두자고 했다. 더 큰 목표가 있고 음악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현실적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넬은 오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유행에 들어가기 전에 기획했던 공연이라 우려가 되지만 우선은 방역에 유의하면서 개최하려 하고 있다.

김종완은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등 음원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우리도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형태가 바뀌었을 뿐 우리 것을 하자는 답을 내렸다”며 “시간이 오래 지나도 ‘아, 이게 그때 나온 거야’ 하며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 10년 후, 20년 후에 들어도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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