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호남 경선서 판가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본진에서 ‘호남의 아들’이라는 점을 호소하며 돌파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은 2주가량 남은 호남 순회경선뿐 아니라 1차 선거인단 투표에도 호남 민심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8일 “반전의 모멘텀을 만드는 것은 역시 지지자들에게 본선에서 이길 후보라는 것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가장 큰 부분이 호남인 만큼 절절한 마음을 갖고 고뇌 어린 선택을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7일)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이날 200여㎞ 떨어진 광주시의회를 찾아 호남 지역 현안과 관련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이 전 대표 측 의원 20여 명이 동행한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이 지역에서만 내리 4선 국회의원(종로 포함 5선)을 하고 전남지사도 지냈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에서 태어나 호남이 키워준 자식을 호남이 살려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민주당에서 호남이 가진 상징성이 크고 선거인단 표심 또한 호남이 상당히 좌우하고 있어 경선을 결선투표로 끌고 갈 동력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는 25일과 26일 치러지는 광주·전남과 전북 순회경선의 대의원 및 권리당원은 총 20만3500명이다. 수도권(33만1400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이날부터 투표가 시작된 1차 선거인단(64만1900명) 중에도 호남 지역민은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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